오늘은 에이버리 Charlese Avery III 할아버지의 장례식이 있는 날이다. 2010년, 동네 미국 교회의 저녁 예배에서 처음 이분을 만났던 기억이 난다. 딸 아이가 나리가 세살 네살적이었다. 예배가 끝난 후 뒤에 있는 미국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가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셨다. 예배 끝날때 즘 할아버지는 셔츠 주머니에 있는 3x5인덱스 카드 한장을 꺼내어서 강아지인지 곰인지 그림을 그려서 나리를 주셨고, 나리를 너무 귀엽게 보는 눈빛으로 안녕 ~하셨다. 물론 그 때는 이분이 누군지 몰랐다.
교회 할머니들의 선교팀 모임에서 강연을 한번 한적이 있었고, 그 때 할아버지의 부인되는 Beth Avery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키가 크고 당당한 서든 뱁티스트 텍사스 크리스챤의 전형 같았던 할머니, 할머니와 몇번 만나고, 갓 출항했던 BICA(내가 세운 작은 학교 www.bica-tx.org)를 미 정부에 비영리 재단으로 등록하는게 좋겠다고 제안을 해주셨다. 변호사도 프로보노로 해줄 사람 소개시켜주시겠다며. 어리버리한 나는 그게 어떤 규모의 일인지도 잘 모르고 주님의 인도하심이라 믿으며 네네 따라갔다.
이 부부는 2012년 부터 17년 할아버지가 암투병 전까지 학교의 이사장을 맡아주셨다. 우리학교에 오는 목회자, 선교사 자녀들과 학교에서 무료 급식을 받는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선물로 주셨다. 이분들은 또한 나와 우리 가족을 많이 사랑해 주셨다.
어떻게 이 할아버지에 대해서 말을 시작해야 할까? 이분은 어스틴 토박이시다. 4대전에 스웨덴에서 이민오신 에이버리 가문의 4대 장손이셨다. 어스틴에는 "Avery Ranch"라는 지역이 있다. 그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이 집은 은 대대로 어스틴 지역의 막대한 부동산 소유자이시고, 자신의 은행을 운영하신적이 있었다. 내가 살면서 통성명하고 지낸 사람들 중에 가장 부유하신 분일 것이다. 텍사스 스테잇 대학 라운드락 캠퍼스의 메인 빌딩 이름이 AVERY Buiding이다. 작년 이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에, 할아버지께 "거기 이름이 에이버리 빌딩이던데 무슨 관계 있으세요?" 묻자 덤덤히 "어 거기에 땅을 기부했더니만 그사람들이 이름을 그렇게 지었나봐"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분들은 내가 살면서 통성명하고 지낸 사람들 중에 가장 겸손했고, 다양한 사람들과 사귀였으며 (전직 대통령 부터 홈리스까지 이분에게 친구였다. 그 스펙트럼 안에 나 같은 아시안 이민자 아줌마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작은 것에 감사했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늘 친절하셨다.
할아버지는 텍사스 사나이답게 청청스타일을 일상에 자주입고 트럭을 몰고 다니셨고, 할머니는 늘 하얀색 중형 세단을 몰고 다니셨다. 같이 음식점에 가면 음식 서빙하는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고, 배려하고, 그들에 대해서 적절한 질문도 하시고 사람에 대한 관심을 보이셨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이것은 눈치 이지만 그 사람의 사정에 따라서 팁 정도가 아닌 깜짝 놀랄 선물처럼 주고 가시는 것 같았다.
음식을 먹을 때면 "맛 있다. 참 맛있다"를 연거퍼 말씀하셨다. 이분들정도면 평생 별별 고급 음식을 많이 드실 텐데도, 중간정도의 아시안 음식점을 가든지, 저렴한 멕시코 음식점을 가든지 늘 감사하게 음식을 드셨다.
학교 재정 어카운트 만드는 일때문에 웰스파고 은행에 할아버지아 한번 같이 간적이 있다. 나는 그때만 해도 이분이 그리 유명한 분이지 몰랐다. 은행직원이 이분이 오시니 얼마나 반기고 이분도 마치 조카딸 대하듯 은행 직원까지 따뜻하게 대해주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할아버지는 어스틴 지역의 유명한 각종 조직의 이사직을 많이 갖고 계셨다. 병원 학교 정치 조직 난다 긴다하는 유지들의 모임. 한번은 이분들이 이사로 계시는 한 사립학교의 펀드레이징 파티에 같이 가자고 하셔서 따라갔다가, 그 규모와 화려함에 완전 주눅든적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일하는 BICA는 정말 코딱지 만한 조직이다. 그런데 그 이름없는 조직에, 기꺼이 이사장이 되어주시겠다고 했을 때에도, 더우기 7년정도를 그 바쁘신 분이 일년의 두번 이사회 미팅때 마다 나와주셨다. 그분들이 불러준 몇몇 분들이 이사회를 채워서 나를 포함한 7명의 이사들이 모일때면, 이것이 나라의 국무회의인가 싶을 정도로 진지하게 회의를 했다. 거기서 회의하는 영어나 보고서 작성 회계 문서 작성을, 일자무식인 내가 배울수 있었다. 그분의 임재는 이 코딱지만한 조직도, 한 나라 정사를 돌보는 회인인양 무게감을 실어 주었다.
이분의 랜치 하우스에 가보니 전직 대통령의 사진과 친필 편지가 있었다. 어떤 분들과 사귀는지 대충 알수 있었고, 난 "어마 나도 다리건너 이 사람들을 아는거네?" 속으로 생각했다. 어느 하루는 할아버지가 홈리스를 자기 랜치 하우스 일층에서 지내게 했던 몇개월동안의 이야기를 해주신적이 있었다. 교회 앞에서 쓰러져 있는 흑인 홈리스였는데 정신이 좀 오락가락 했다고 한다. 자신은 CEO가 아니면 어떤 좝도 가질수 없다는 신념이 강했다고 하다. 그 사람을 데려다가 병원도 보내주고 씻는데도 보내주고 호텔에도 재워주고 자신의 랜치 하우스 게스트 룸에도 재워주었다고 한다. 홈리스는 늘 죽임당할게 두려워하며 침대에 자지 못하고 의자에서만 자는 버릇이 있었다나. 그 홈리스는 할아버지 케어를 받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고, 그 가족들은 아무도 시신을 거두려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끝까지 마무리해주셨다고 했다. 나같으면 무서워서 다가가지도 못할 사람에게 친구가 되어준 촬스 할아버지. 그분의 사람 사귐에 있어서 그 자유함은 생각해도 놀랍고 놀랍다.
작년이었던가, 내가 교사 자격증 딴다고 텍사스 스테잇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때였다. 할머니와 점심식사를 약속했는데, 할아버지도 같이 오셨다. 수업때 미국인디언에 대한 발표를 해야한다고 지나가는 말을 했느데, "어 내가 좀 도와 줄께" 하시곤, 밥먹고 그분의 랜치 하우스로 갔다. 그가 어릴적 뛰어 놀던 에이버리 랜치에는 인디안 유적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그것을 갖고 노셨다고 한다. 대표적인것들이 화살 촉. 나는 내 전화기로 할아버지가 갖고 계신 인디언 유적들을 직접 설명해주는 모습을 비디오로 담았고, 학교 수업 발표때 활용했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이웃을 도울 일이 있으면 이런 사소한 일도 기쁘게 해주셨다. (2017년 11월에 촬영한 이 비디오 링크를 아래 걸어 두었다) . 같은 수업을 들었던 동료들은 이런 비디오를 찍어온 나를 놀란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내 마음은 아이처럼 으쓱.
https://www.youtube.com/watch?v=LZRAtVsvJJo&t=221s
할아버지는 교회에 어떤 기여를 해주셨는 지, 개척교회를 어떻게 지원하셨는지에 대해서도 쓸려면 밤을 새야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분의 성취나 부유함 보다도, 정말 내 마음에 남는 것은, 그분을 만날때면 나는 예수님을 만남이 이럴까 그런 생각이 몇번이나 들었다.
너무 사랑받는 느낌인데, 말로 할수 없는 (긍정적 의미의) 권위가 느껴지는 것. 편안함과 긴장을 동시에 주었던 분. 엄위함이란게 이런걸까. 겉은 텍사스 동네 할아버지인데 속은 유럽에서 온 왕가의 백작같은 느낌이랄까. 나니아에서 아즐란을 만났을 때 페벤시 아이들이 가졌던 그 기분이 이랬을까?
2018년 7월 한달 한국에 가있는 동안, 에이버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어쩌나 그래서 장례식에도 못가면 어떻하나 생각들이 종종 스쳤다. 미국에 돌아와 3일후 소천의 소식을 들었다. 어젯밤 visitation에 가서 관을 보았고, 할아버지 사진을 보았다. "할아버지, 저 왔어요. 천국가시니까 한국말도 알아들으시죠? 거기서 뵈어요~" 속으로였는지 나 혼자 중얼거렸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랫글은 2015년 8월, 한 어스틴 기관에서, 어스틴 커뮤니티 공로자로 에이버리 부부를 노미네이션 편지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쓴 글이다.
Philanthropy Day Awards Program Committee:
It is my great pleasure to nominate Charles and Beth Avery for the 2016 Philanthropic Leaders Award.
As Executive Director, I have had the profound privilege of working with the Averys to establish and develop the Bridge International Christian Academy (BICA). BICA is a multicultural, multilingual, and Christian non-profit school. It was established to provide for 1) the enrichment of the native language and English skills of international children, 2) parents’ involvement in their children’s education, and 3) the promotion of Christian values and worldview. The Academy's mission is to encourage students and families to be bridges between their own communities and other ethnic groups in the U.S. The school meets on Wednesday afternoons and Saturdays during September through May. BICA also provides summer camps. Spring 2015 enrollment was 25 with 8 teachers and volunteers. BICA classes are held in a First Baptist Church of Round Rock (FBCRR) building located at 306 Round Rock Ave., Round Rock, TX. 78664.
BICA has benefited from the Avery’s contributions in the following ways.
Sharing their mentoring and community connections
Both Charles and Beth were instrumental in helping to set up BICA. Charles Avery serves as president of the Board of Directors and Beth Avery serves as secretary. Beth, who is well-known in the community, has been invaluable in providing the school with human resources. She was responsible for bringing in two other Board members, the Treasurer and the Publicity Director. In 2012 Beth introduced me to an attorney who worked pro bono to obtain 501 C3 status for BICA. Beth provided the contact information that was needed to pave the way for the children to perform the national anthem at Dell Diamond. She has arranged the performance places for our children’s choir for the last several years. Through Beth’s friendship with a pastor and missionary in India, BICA students heard a speaker talking about God’s work for his school and orphanage ministry.
Sharing their hearts Beth and Charles have welcoming hearts toward international families. Beth Avery founded two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ESL) ministries at FBCRR and teaches free, private ESL classes twice a week in her office. The Averys attend BICA annual choir performances and visit BICA Saturday School classes and Summer Camps to encourage both children and teachers. Our teachers often say that their presence makes the school bright and gives them joy. One of the sweet memories involved a visit to the Averys’ farmhouse. I had asked for the visit, thinking Charles would show his barn and tools. But that fall afternoon in 2014 Charles surprised eight boys and their fathers by providing all the materials and tools to make wooden tool boxes. Both Beth and Charles go the extra mile to make friends with the people around them. They are NOT faceless donors. They are WITH us. I believe this is one of the most outstanding aspects of their philanthropic leadership in the Greater Austin Area.
Sharing financially In 2014 and 2015, BICA used most of a generous donation from Charles and Beth to establish the Avery Scholarship Fund. This scholarship fund was used to provide Saturday School tuition for three children and Summer Narnia Camp tuition for two children. BICA staff wanted the children to have a uniquely American experience to take home with them, since many of the children will be returning to their native countries. Singing the American National Anthem at Dell Diamond was to be that experience, but Dell Diamond required the school to purchase a large number of tickets if the children were to sing. The Avery’s generosity also subsidized the purchase of the required number of tickets for the guests. I wholeheartedly recommend that Beth and Charles Avery be recognized as 2016 Philanthropic Leaders. Their generous contributions of time, energy and money, together with their knowledge, experience and contacts within the community, have proved invaluable to our school. They are leaders with true hearts for their community. It is a great honor to have them involved in BICA.
Sincerely,
Yeonjai Rah, Ph.D.
Executive Director